수영지역에서 행하는 민속예능인 수영야류, 좌수영어방놀이, 수영농청놀이의 구조와 민속적 의미 내지 그 기능을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영지방에 현전하는 여러 민속 가운데 민간신앙(民間信仰)인 <수영지신밟기>를 빼놓을 수 없다.
민간신앙이란 민간에서 행해지는 신앙관습을 총칭한 것으로, 크게 말해 가신신앙(家神信仰), 동신신앙(洞神信仰), 무속신앙(巫俗信仰) 등이 있다. 가신신앙이란 가정마다 집안의 재액초복을 위해 모시고 있는 신격으로 성주신, 제석신, 조왕신, 삼신, 업신, 지신(터줏대감), 우물신, 측간신, 문신 등이 있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공동으로 모시는 동신신앙이 있고, 개인과 가정의 제액초복을 위한 푸닥거리, 재수굿 등을 행하는 무속신앙이 있다.
[수영지신밟기]는 역사 깊은 수영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농사와 어업의 풍요를 빌고 주민들의 안과태평과 복락을 위해 세시풍습으로 전래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수영야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민속놀이로서 정초에 놀이꾼들이 집집마다 순방하며 전곡(錢穀)을 추렴했는데 목적은 수영야류를 잘 연행하기 위한 경비의 조달이었지만 마을과 각 가정의 안녕과 만복을 기원하는 벽사(辟邪)의 의식이기도 했다.
일제시대인 1935년 마지막 연행을 끝으로 중단되었던 <수영지신밟기>와 <수영야류>가 해방이 되고 나서 1946년 처음으로 재현되었으며, 1971년 2월 [수영야류]가 국가무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고, 그해 6월에 사단법인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가 발족되면서 [수영지신밟기]도 본격적인 보존, 전승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수영지신밟기]는 2007년 문화재 지정을 위한 고증 및 대본조사가 이루어 졌고, 이후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민속예술축제에 부산대표로 참가 하는 가시적 성과를 이루었으나 답보상태에 놓였으며, 방광성 이사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마침내 [수영지신밟기]는 2014년 1월 1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