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소리
해안이나 뱃전으로 끌어올린 고기를 가래로 퍼서 담을 때 부르는 소리이다.
- 별치나 잡어 등이 그물에 가득 들면 이를 가래로 바구니에 퍼 담아 준다. 이를 아낙네들이 머리에 이고 큰 바구니에 옮겨다 붓는다. 가래는 대가래, 중가래, 소가래가 있는데,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담을 때는 대가래를 쓰고 조금만 담을 때는 소가래를 쓴다.
가래소리는 해안 지방의 고기잡이 하는 마을에서는 다 부르는 노래인데, 지역에 따라 가사나 가락이 조금씩 다르다.
본문
그물을 바닷가로 인양하여 그물에 가득 찬 고기를 가래로 바구니에 퍼 담는 상황을 노래한 것이다. 이때 어부들은 신명이 나고 즐겁다. 그리고 매우 바쁘다. 그래서 노래 소리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이 된다.
풍어가 되어 쇠천파천도 생기고, 은전금전도 생기며, 이 돈으로 공부하면 정승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재원이 되기 때문에 어부들은 매우 기분이 상승되어 있다. 어획의 환희를 맛보는 것이다. 한편 고단한 어로작업을 돌이켜 보니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신세를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어부의 한탄하는 정경도 연결된다. 팔자 좋은 사람들은 고된 일을 하지 않고도 고대광실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이내 신세는 그렇지 못함을 비교해서 신세타령도 한다. 그래도 잘 살아보자고 열심히 일한다. 잘 살아보고 싶은 염원이 내비친다. 그리고 ‘메르치 꽁치는 바다에서 놀지만, 뒷집 큰 애기는 내 품에서 논다’고 했다. 이는 예쁜 여인에 대한 연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이 노래에 나타나는 사상을 정리하면 노력하여 돈을 벌겠다는 금전지향적인 사상, 자식을 공부시켜 벼슬자리에 오르게 하려는 벼슬지향적 사상, 풍부한 어획에 대한 환희, 고된 어로작업에 대한 한탄, 고대광실에 살지 못하는 신세타령, 남들처럼 잘 살고 싶은 염원, 여인에 대한 연정 등을 엿볼 수 있다. 이 노래는 작업하면서 고달픔을 잊고 일을 잘 하기 위해 불렀던 노동요(勞動謠)의 한 가지이다.
앞소리 | 뒷소리 | ||
(1) | 오-호 | 가래야 | 오-호 가래야 |
(2) | 이가래가 | 누가랜고 | 오-호 가래야 |
(3) | 우리선주 | 가래로다 | 오-호 가래야 |
(4) | 가래목은 | 반장사요 | 오-호 가래야 |
(5) | 서발가래 | 대가래요 | 오-호 가래야 |
(6) | 실렁실렁 | 실어보자 | 오-호 가래야 |
(7) | 메러치꽁치는 | 바다에놀고 | 오-호 가래야 |
(8) | 살찐가무치는 | 연당에놀고 | 오-호 가래야 |
(9) | 뒷집 큰애기 | 내품에 논다 | 오-호 가래야 |
(10) | 쇠천파천도 | 여기서나고 | 오-호 가래야 |
(11) | 은전금전도 | 여기서나고 | 오-호 가래야 |
(12) | 정승판서도 | 여기서난다 | 오-호 가래야 |
(13) | 먼데사람은 | 구경을하고 | 오-호 가래야 |
(14) | 쟡에사람은 | 춤을추소 | 오-호 가래야 |
(15) | 만경창파에 | 금붕어놀고 | 오-호 가래야 |
(16) | 우리그물에 | 다들었네 | 오-호 가래야 |
(17) | 넘날적에 | 나도나고 | 오-호 가래야 |
(18) | 내날적에 | 넘도나고 | 오-호 가래야 |
(19) | 다같이 | 났건마는 | 오-호 가래야 |
(20) | 낮으로는 | 밤을 삼고 | 오-호 가래야 |
(21) | 밤으로는 | 낮을삼아 | 오-호 가래야 |
(22) | 이고생이 | 웬말이냐 | 오-호 가래야 |
(23) | 어떤사람 | 팔자좋아 | 오-호 가래야 |
(24) | 양친부모 | 모셔다가 | 오-호 가래야 |
(25) | 고대덩실 | 집을짓고 | 오-호 가래야 |
(26) | 사모에다 | 풍경달고 | 오-호 가래야 |
(27) | 동남풍의 | 바람따라 | 오-호 가래야 |
(28) | 풍경소리 | 요란하다 | 오-호 가래야 |
(29) | 우리인생도 | 게기잡아 | 오-호 가래야 |
(30) | 저렇게 | 살아보세 | 오-호 가래야 |
(31) | 오-호 가래야 | 오-호 가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