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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수영어방놀이 구성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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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칭소리

어로작업 결과가 풍어일 때, 선주와 어부는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 나와 풍어의 기쁨을 나눈다.
  • 선주는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어부들의 노고를 위무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대동풀이를 하는데, 이때 부르는 소리가 칭칭소리이다.
  • 칭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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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바다로 고기잡이 나갔던 어부들이 풍어로 만선이 되어 돌아오면 어부들도 기분이 좋지만 이를 기다리고 있던 선주도 희색만면이 된다. 이렇게 되면 선주는 술과 음식을 마련해 놓고 이들을 기다린다. 고기의 운반을 마치고 나면 흥겨운 잔치가 벌어진다. 이때는 어부들과 선주, 그리고 마을 사람들, 지나가는 과객들까지 어울려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풍물을 치며 신나게 한판 놀게 된다.

사설의 내용은 일반 서민들의 가난한 생활상, 밤낮없이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어부들의 한탄, 고된 어로작업의 결과로 풍어가 된 기쁨을 노래한 어획의 환희, 그리고 고기를 많이 잡게 해 준 용왕님에 대한 감사와 고기잡이로 돈을 벌었으므로 젊었을 때 즐겁게 놀아보자는 낙천적인 기분, 인생이 늙어지면 결국 북망산천으로 가야 된다는 신세타령, 즉 죽음에 대한 인생의 허무감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 노래는 앞의 세 소리와는 달리 노동할 때 부르는 노동요(勞動謠)가 아니고, 놀 때 부르는 유희요(遊戱謠)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신세타령이나 죽음에 대한 허무감이 서려 있어 약간 무거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앞소리 뒷소리
(1) 겨기나 칭칭노네 겨기나 칭칭노네
(2) 얼씨구나 절씨구나 겨기나 칭칭노네
(3) 청청하늘에 잔별도많고 겨기나 칭칭노네
(4) 이내가슴에 수심도많고 겨기나 칭칭노네
(5) 시냇가에 잔돌도많고 겨기나 칭칭노네
(6) 헌두디기 이도많고 겨기나 칭칭노네
(7) 메러치꽁치는 바다에놀고 겨기나 칭칭노네
(8) 살찐가무치 연당에놀고 겨기나 칭칭노네
(9) 만경호수에 금붕어놀고 겨기나 칭칭노네
(10) 뒷집큰애기 내품에논다 겨기나 칭칭노네
(11) 불쌍한 어부들아 겨기나 칭칭노네
(12) 낮으로는 밤을삼고 겨기나 칭칭노네
(13) 밤으로는 낮을삼아 겨기나 칭칭노네
(14) 이런고생을 왜하고있나 겨기나 칭칭노네
(15) 어떤사람 팔자좋아 겨기나 칭칭노네
(16) 고대덩실 집을지어 겨기나 칭칭노네
(17) 양친부모 모셔놓고 겨기나 칭칭노네
(18) 사모에다 풍경달고 겨기나 칭칭노네
(19) 동남풍의 바람따라 겨기나 칭칭노네
(20) 풍경소리 요란하다 겨기나 칭칭노네
(21) 만석곡식도 여기서나고 겨기나 칭칭노네
(22) 정승판서도 여기서난다 겨기나 칭칭노네
(23) 서발가래 대가래요 겨기나 칭칭노네
(24) 실렁실렁 실어보소 겨기나 칭칭노네
(25) 먼데사람 구경하고 겨기나 칭칭노네
(26) 쟡에사람 춤을추소 겨기나 칭칭노네
(27) 대천바다 용왕님요 겨기나 칭칭노네
(28) 우리어부 잘봐주소 겨기나 칭칭노네
(29) 선두에다 봉기꽂아 겨기나 칭칭노네
(30) 천년만년 복빌겠소 겨기나 칭칭노네
(31) 노자노자 젊어노자 겨기나 칭칭노네
(32) 늙어지면 못노나니 겨기나 칭칭노네
(33) 젊은시절에 놀아보자 겨기나 칭칭노네
(34) 요렇게놀다가 죽어지면 겨기나 칭칭노네
(35) 만수장님 웃물이요 겨기나 칭칭노네
(36) 웃물소벽은 사람이들고 겨기나 칭칭노네
(37) 북망산천 먼줄알았더니 겨기나 칭칭노네
(38) 대문밖이 북망산천 겨기나 칭칭노네
(39) 북망산천을 편히가자 겨기나 칭칭노네
(40) 겨기나 칭칭노네 겨기나 칭칭노네


지금까지 「좌수영어방놀이」의 노래 즉 어로요(漁撈謠)를 분석해 보았다.
 
험한 바다에 나가 위험한 상황에서 고된 일을 하자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고통을 잊고 효과적인 협업 작업을 해내려면 노동요가 필요했을 것이다. 노래 때문에 고통을 잊을 수 있고, 리듬에 맞추어 그물줄을 당기면 작업이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로요가 생성(生成)되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왕소리」 「사리소리」 「가래소리」 이 세 가지 소리는 작업할 때 불렀던 노동요라면, 마지막의 「칭칭소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놀면서 불렀던 유희요이다.